‘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에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석유업체 셰브런 주식을 크게 늘렸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유주식 현황 보고서(Form 13F)를 인용해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기준 86억 달러(약 9조 5,200억 원) 어치의 버라이즌 주식과 41억 달러(약 4조 5,400억 원) 어치의 셰브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버크셔는 4억 9,900만 달러 어치의 보험중개업체 마시 앤드 맥레넌 코스 주식도 새로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들 3개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SEC의 승인을 받아 매입 공시를 늦춰 이번에 발표했다.
제약주 투자도 늘어났다. 버크셔는 머크 보유 주식을 28% 늘렸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과 애브비 주식도 각각 11%와 20% 가량 늘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은 화이자 주식은 처분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8억 7,700만 주로 약 6% 줄었다. 다만 버크셔의 투자 축소에도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주 투자도 줄었다. 버크셔는 JP모건체이스의 주식을 지난 3분기 대량 처분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전량 매도했다.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의 주식도 약 60% 줄였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