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무용 가구로 잘나가던 퍼시스, 홈케어 뛰어든다

업계 1위 불구 성장정체 이어져

소독·방제·위생관리 진출 추진

경쟁업체보다 신사업 늦었지만

온라인 판로 등 변화 적극 모색





사무용 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가 건물소독 등이 가능한 홈케어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위생과 방역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데다 실적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발빠르게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선보인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17일 퍼시스 등에 따르면 퍼시스는 내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독·방제 서비스업, 위생관리용역업,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퍼시스 계열사인 의자전문업체 시디즈도 내달 26일 주총에서 퍼시스처럼 위생관리용역업과 소독·방제서비스업을 사업목적 추가 안건으로 올려 케어서비스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1983년 설립된 퍼시스는 사무 가구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국내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무 가구 시장에서 60%대 점유율(퍼시스 추정)로 코아스(22%), 현대리바트(16%) 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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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퍼시스는 사무 가구 시장에서 독식하다보니 계열사 일룸으로 가정용 가구 시장에 진출한 뒤 이렇다 할 신사업과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하향세여서 업계에서는 퍼시스를 두고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한다. 실제 2019년 매출액은 3,047억 원으로 2018년(3,157억 원)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로 인테리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샘 등 주요 가구사 실적이 크게 올랐지만, 퍼시스의 지난해 1~9월 매출액은 2,0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퍼시스가 진출하려는 홈케어 시장 규모는 업계에서 약 7조원으로 추정한다.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해 주거환경을 비롯해 부엌, 욕실, 가구, 가전 등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한샘은 올해 1월 홈케어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0%나 뛰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홈케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퍼시스는 홈케어 시장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온라인 판로 변화도 꾀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경쟁사들은 발빠르게 신사업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까사미아의 경우 지난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쇼핑몰 '굳닷컴'의 6개월 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리바트는 가구 전 품목을 익일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샘은 지난 1월 카카오와 가구업계 첫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 서비스는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대신 특정 기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렌털과 비슷하다. 스프링 침대만 생산하던 시몬스는 최근 토퍼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비대면 구매 확대와 위생관리를 원하는 고객 확보를 위해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며 "우선 내부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사업 시작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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