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단기실적만 따지는 주주자본주의 대안은 'ESG' [책꽂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최남수 지음, 새빛 펴냄





“팬데믹 위기 내내 트럼프는 다우와 나스닥 같은 증시에만 신경을 썼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유한 투자자가 아니라 근로자 가족, 중산층 가족에 초점을 맞추겠다. 주주자본주의를 끝낼 시간이다. 주주자본주의는 기업이 주주에게만 책임을 진다는 생각이다. 이는 진실이 아니다. 기업은 근로자,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에 대한 책임이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 같은 경제 공약을 발표한 조 바이든은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이후 인류가 마주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 즉 ‘대개조’라 명명한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대대적인 리셋 중 특히 산업과 기업 분야의 변화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했다. 대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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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경제 전문가인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의 신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 “팬데믹과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가져올 대개조의 흐름 중 하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될 것”이라며 그간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온 현행 ‘주주자본주의’가 고객과 근로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을 포용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개편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이 주주 뿐만 아니라 고객과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경영을 강조한다. 깊어지는 양극화,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왜곡 등 부작용을 초래한 주주자본주의의 한계와 개혁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그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함께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ESG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지속가능 경영의 정신이 구체화한 실천 방안”의 성격이 강하다. ESG는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배출 폐기물,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통해 ‘환경(Environment)’에 대해 평가하고, ‘사회(Social)’ 항목에서는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기업 리더십과 투명성, 내적 통제 등과 관련돼 있다. ESG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것이 기업의 경영 환경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고, 재무 분석에서는 탐지되지 않는 경영 리스크와 기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공존과 상생의 포용적 한국 경제를 제안”하면서 뉴노멀 시대를 맞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지침과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만5,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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