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낸 주택 74만 호를 공급하는 부동산 공약에 대해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해보면 주택공급을 그렇게 늘릴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대표의 주택 공약에 대해 “단일화해야 하는 대상이라 (비판을) 자제한다”면서도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제안했는데 지금 서울시 주택이 380만호다. 380만호가 존재하는 서울에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면 누가 들어도 무리스럽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적할 것은 많지만 함께 단일화해야 하는 입장이라 한 번 정도 토론하지 않을까 싶고,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있는 제3 지대와 국민의힘의 화학적 결합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물음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초기에 단일화를 하면 감정이 안 쌓이는데 경선이 진행되고 선거가 진행되면 양쪽의 감정 모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후보들끼리 정치적 결단에 의해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지지층은 마음이 따라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그래서 처음에 출마하기 전에 (안 대표가) 우리 당에 들어오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일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제가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면서 (입당을) 열흘을 기다렸던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MB시절 국정원의 민간인 대규모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는 “뭐든지 위법사항이 있으면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벌할 게 있으면 처벌하고 해야겠지만, 왜 이런 논란이 꼭 그렇게 큰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많은 국민들이 그 점에 대해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