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규탄했다. 이들은 국제 청원운동에 가세하는 한편 궐기대회를 열어 램지어 교수의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미 동북부 한인회연합회 등에 따르면 연합회는 전날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청원을 올리고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 논문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 논문의 즉각적인 철회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델라웨어한인회 등이 참여한 연합회는 하버드대와 가까운 미 동북부 70만 한인을 대표해 이런 내용의 성명을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실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라는 엄혹한 시기 여성에 자행된 지독한 인권 유린이자 무자비한 성폭력"이라면서 "결코 왜곡돼서는 안 되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온라인 서명을 받아 하버드대 로스쿨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출간하는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날 오후 뉴저지주 클리프사이드파크 인근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역사왜곡 논문 철회 촉구' 궐기대회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각 한인회 대표자 15명이 참석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이달 초 같은 사이트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는 국제 청원을 시작한 바 있다. 2만 5,000명을 목표로 진행 중인 반크의 청원에 이날 오후까지 1만 5,000명 넘게 서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