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넘어서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 및 공장 등을 고리로 한 집단 발병 사례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 모임을 통한 감염 전파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병원, 사업장 등을 고리로 한 기존 집단 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는 갈수록 불어나는 형태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 더 늘어 누적 189명이 됐다. 확진자 가운데 환자가 74명이고 보호자·가족이 59명, 종사자가 31명, 간병인이 15명, 지인 및 기타가 10명이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도 지난 17일 이후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총 113명이다.
충남 아산시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규모도 커졌다. 방대본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한 관련 확진자는 직원 108명, 가족·지인 52명 등 총 160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뿐 아니라 인천, 경기, 경북, 대구 등에서 확진자들이 나온 상황이다.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공장 관련 확진자는 총 129명이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한 학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강북구 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49명이다.
새로운 집단발병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사업장에서는 이달 15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총 12명이 확진됐다. 경기 포천시에서는 한 육가공업체와 관련해 종사자, 가족 등 총 12명이 확진됐다. 고양시에서는 한 교회와 관련해 지난 17일 이후 총 17명이 감염됐다.
가족을 고리로 한 집단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북구의 한 장례식장과 울산 골프연습장으로 이어지는 사례에서 누적 확진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 해운대구의 또 다른 장례식장과 보험회사 관련 사례에서도 감염자가 5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37명이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가족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여주시에서는 친척 모임 관련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설 연휴 이후에 대기했던 검사량들의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현재 3차 유행이 다시금 확산되는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인지 판단들을 현재 하기에는 이르다”며 “금주 주말에서 다음 주 초 정도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현재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기를 당부했다. 손 반장은 “가급적 모임이나 약속 등의 활동은 최소화하시면서 불가피한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셔서 일상생활에서의 위험성을 최대한 회피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주말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는 상황들이 앞으로 이 코로나19가 다시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될지 혹은 재확산의 기로로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실천인 점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