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코로나 사망 50만명…"내년까지 마스크 쓸 수도"

전세계 희생자의 20% 차지

파우치, 확산세 개선 기대 속

일상 복귀 낙관론엔 '경계령'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로이터연합뉴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1만 1,133명, 누적 확진자는 2,876만 5,42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를 넘어서는 수치다. NBC뉴스는 애틀랜타 등 웬만한 도시의 전체 인구와도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또 67만 5,000명이 숨진 지난 1918년 스페인독감 때와도 견줄 만하다. 당시에는 미국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백신이나 항체 치료,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의료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전 세계 총 사망자는 약 250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5%인 미국에서 사망자의 20%가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24만6,560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는 백신 접종과 함께 감소 추세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방역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여전히 하루에 10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1,500∼3,000명이 숨진다"며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엄청나게 높은 상태에서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해 2월이었으며 5월 27일에는 10만 명이 사망했다. 이어 또 10만 명이 사망하는 데 4개월이 걸렸고 이후 3개월과 5주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NYT가 분석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오는 6월 1일 사망자가 61만 4,000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1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연말까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민이 내년까지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후 급감하고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생활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정상 상태에 근접할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