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손흥민·해리 케인) 콤비’에 이어 ‘손베(손흥민·개러스 베일) 조합’이 뜨고 있다.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의 홈 경기에서 토트넘 손흥민과 베일은 2골을 합작하며 4 대 0 대승을 이끌었다. 공격 진영 왼쪽의 손흥민이 문전 침투하는 베일을 향해 절묘하게 깔아 찬 패스를 베일이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시작 1분 8초 만이었다. 웨일스 출신의 베일이 손가락으로 ‘W’를 그리자 손흥민은 코리아의 ‘K’를 만들며 합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후반 10분에도 단독 드리블하던 손흥민이 수비진을 유인한 뒤 오른쪽의 베일에게 열어줬고 베일은 왼발 감아차기로 4 대 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2도움을 올려 리그 13골 8도움, 시즌 전체 18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5분에 롱패스로 케인의 득점까지 도운 베일은 70분만 뛰고도 2골 1도움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 7년 만에 토트넘에 복귀한 후 최고 활약이다. 레알 마드리드 임대 선수인 베일은 경기 후 “손흥민·케인과의 플레이는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는 베일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손흥민의 헤딩 선제 골을 돕기도 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31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날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골만 없었을 뿐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 패스를 일곱 차례나 기록하면서 EPL 사무국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19년 12월 7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원더 골을 포함해 번리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3도움)로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토트넘은 최근 EPL 1승 5패의 부진을 끊고 8위(11승 6무 8패·승점 39)로 올라섰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