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지난해 증권사 주식 투자이익 1조 넘었다

증시 호조·거래량 증가 힘입어

37곳 주식 처분·평가 이익 6.7조

한투 신금투·키움증권 등 선전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에서 1조 원이 넘는 투자 이익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례 없는 상승장에서 활발히 매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7개 증권사의 지난해 주식 처분·평가 이익은 6조 7,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 처분 및 평가 손실은 5조 6,296억 원이었다. 주식 처분 평가 이익과 손실을 더한 투자이익은 총 1조 1,500억 원으로 2019년 주식 투자이익(6,200억 원)의 두배로 늘었다.



증시 호조에 증권사들 역시 개인 못지않은 활발한 거래에 나선 것이 투자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락 후 급등하며 2,201.21포인트로 시작, 2,873.47포인트로 마감해 30%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서 증권사들이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았던 점이 총 거래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4,432억 원)과 신한금융투자(2,453억 원), 키움증권(1,962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452억 원), 한화투자증권(781억 원), 신영증권(1,212억 원), KB증권(405억 원) 등이 주식 투자이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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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삼성증권 등은 주식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증권사마다 운용 전략이 달라 주식 투자이익을 그대로 최종 운용 성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거래손실을 본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주식 투자의 비중은 적고 ELS 헤지 및 기관, 외국인 등의 차익거래 등의 비중이 큰 증권사가 많았다.

또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증권사 고유 계정 운용은 회사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옵션과 파생 상품 등을 통한 헤지에 나서고 있어 주식 투자 손익만으로 운용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주식 투자를 포함한 증권 처분 및 평가손익은 300억원으로 이익을 냈고, NH투자증권의 경우 파생상품 거래손익을 합하면 약 540억의 이익을 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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