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통일부, 2030 청년과 교감해 평화통일 로드맵 완성 돕자"

통일부 창립 52주년 맞아 "청년들에게 희망 봐"

"청년들은 정의 추구하고 민족사회 질서 수립"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사회적 연대에 익숙"

"2030, 주도하면 분단 마지막 세대 될 수 있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평화시대와 남북 통일 담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20~30대 젊은 세대와 교감할 것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2일 통일부 창립 52주년을 맞이해 ‘뉴노멀 시대, 통일부의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혁신 역량 강화 워크숍에서 “통일부의 모든 노력이 평화의 물꼬로 트여지기를 소망한다”며 20~30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내가 특히 강조해 온 것은 2030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세대와의 교감”이라며 "일각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통일에 관심이 없다’ ‘통일문제에 부정적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나는 자율과 창의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초해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사회적 연대에 익숙한 오늘의 청년세대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청년 세대는 늘 그렇듯이 진취적이며 누구보다 앞장서 정의를 추구하고 일관된 민주주의의 원칙을 실천하며 새로운 민족사회의 질서를 수립해 갈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잉태하고 있다”며 “우리 시대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견고한 평화의 토대를 놓는다면 2030세대는 평화시대를 주도하고 창조하는 가운데 마침내 통일의 문을 열 주인공이자 분단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성 세대의 역할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평화의 시간을 디자인하고 통일의 로드맵을 완성하도록 돕는 것 또한 나와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평화통일의 여정은 결코 단막극도 아니고 단거리주자를 위한 무대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어 “통일부는 1969년 3월1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헌법적 책임, 민족의 과업을 안고 출발했다”며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변화해 왔고 최근에도 미중 경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등 세계질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북미관계의 교착과 남북관계의 답보, 세대와 계층을 통합하지 못하는 통일담론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한껏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변화된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통일의 방향과 통일부의 역할에 대해 보다 새롭고 근본적으로 성찰해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또 “통일은 분단된 민족의 당위적 재결합을 넘어선 한반도 평화번영의 완성”이라며 “우리는 통일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평화·번영의 현재적 가치로 구체화하면서 통일부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생명·안전공동체는 정책적 구호나 수사(레토릭)가 아니라 가장 현재적이고 실질적인 과제”라며 "남북이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함께 더 큰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좋은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을 때에야 우리는 오래된 적대와 대결을 넘어서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선체험 하면서 비로소 통일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은 광복 이후 단 한 번도 한반도 전체를 시야에 넣고 미래를 마음껏 설계해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통일부가 먼저 담대한 상상과 치열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설계도와 로드맵을 마련해 국민과 함께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통일부의 관점 또한 남북관계와 분단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의 활동 영역도 정치적 사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북한, 국제 사회의 시각을 담고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아울러 평화번영의 미래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융합’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갈등 뿐 아니라 분단으로 인한 우리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는 ‘통합’의 전문성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의 평화담론이 국민의 참여와 공감 속에 발전되고 깊이 뿌리내리도록 배전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