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자연적으로도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06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백신 접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동안 이들 질환이 발생할 빈도를 예측했다.
접종 후 부작용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한 달에 10만 명당 4.72건 자연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나필락시스는 여름에 발생 건수가 많아지는 등 계절성을 띠었다. 횡단성 척수염은 월별로 100만명당 1~2건, 안면마비는 10만명당 8건 이상 발생하는 추세다. 미주 신경성 실신은 한 달간 23.89건, 길랭-바레 증후군은 0.26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완신경염은 평균적으로 57.62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고 특정 계절에 발생 건수가 증가했다.
이런 질환 발생 보고는 지난 1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의료진의 보고 능력 향상, 질환 진단 기술 발달, 대중의 인식 개선 등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페이스북에 "백신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사례 신고 건수가 예측범위 안이라면 이는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이 이뤄지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의 접종 후 사망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