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 별로 살펴보면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0.3%포인트 하향 수정된 반면 수출(0.3%포인트), 설비투자(0.1%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국내총생산은 1,924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1998년(-0.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연평균 1.2%)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1조 6,308억 달러로 나타났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1.3%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디플레이터(-6.7%)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747만 3,000원으로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1,755달러로 3만달러대를 유지했다. 다만 2019년(3만 2,115달러) 대비 1.1%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11.2%), 2009년(-10.4%) 이후 처음이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34.7%)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4.9% 줄면서 1998년(-11.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수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하면서 1989년(-3.7%) 이후 최저다. 수입은 3.8% 감소로 2009년(-6.9%)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 0.9% 줄었고, 서비스업은 1.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는 소비와 설비투자 감소한 반면 수출과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와 재화가 모두 줄면서 1.5% 감소했다.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소비는 0.5% 감소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더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 모두 늘어나면서 6.5%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수입 역시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2.2% 늘어나면서 0.1%포인트 상승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