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며 “격려해주시는 시민을 뵐 때면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책임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후보는 4일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이 결과가 결코 즐겁고 행복한 결과가 아니라, 격려와 함께 더 매섭게 질책하시는 그런 신뢰를 보내주신 거라고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고, 국민의 깊은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경고의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압감에 사실 어깨가 매우 무겁다”면서도 “준엄한 역사적 소명을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쟁자였던 나경원 경선 후보에 대해선 “어려운 상대를 만나 스스로 돌아보고 좀 더 치열해져야겠다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맞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나 후보는 경선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며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거운동 지원을 약속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