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 연일 부동자금이 쏟아지면서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 원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경쟁률은 1,365대 1로 집계됐다.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2,500~2만 8,700원. 기관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몰리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넘어선 가격으로 확정했다.
바이오다인은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당초 최대 287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조달 자금이 300억 원으로 늘었다. 공모가를 확정한 바이오다인은 8~9일 일반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해 결정한 회사는 바이오다인 뿐이 아니다. 씨이랩·유일에너테크·뷰노·나노씨엠에스·네오이뮨텍·싸이버원 등 최근 수요예측에 돌입한 8개 회사 중 7곳이 모두 공모가를 희망 범위를 초과해 결정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많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지만 투자자들의 불멘 소리도 나온다. 공모가가 높아지는 만큼 상장 후 기대 시세차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애초 제시하는) 공모 밴드가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하더라도 (당초 제시한 범위 이상으로 공모가를 정하는 것은) 투자자와의 신뢰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