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원단 대금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회사까지 찾아와 협박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피해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흉기까지 들고 온 혐의(특수 협박)로 A(52)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크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피해자 B(59) 씨의 회사로부터 원단 미수 대금 3,500만 원을 받지 못하자 앙심을 품고 지난 4일부터 지속적으로 B 씨에 전화를 걸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0시께 ‘거래처 사장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파악한 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B 씨 회사 앞으로 차를 운전해 들어오는 A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추궁 끝에 A 씨는 실제로 흉기를 가져왔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 씨 차량 트렁크에서 34㎝ 길이의 흉기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화상으로만 협박했고 피해자와 접촉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업계에 따르면 3,500만 원 상당의 원단은 KF94 마스크 약 4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국마스크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