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기 리스 사업 부문을 아일랜드 항공 임대 업체 에어캡에 300억 달러(33조 9,690억 원) 이상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GE 내에서 항공기 리스 사업을 담당해온 GE캐피털항공서비스(GECAS)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임대 업체 중 하나로 현재 1,600대가 넘는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350억달러 규모다.
항공기 임대 사업은 한때 GE의 핵심 사업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GECAS가 7억 8,8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내자 매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에어캡이 사업 확장을 원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너스 켈리 에어캡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사들이 구매보다 리스 쪽으로 더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에어캡이 GECAS 인수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GE는 현금 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GE는 2018년 취임한 래리 컬프 CEO 체제에서 구조조정과 재무 체질 개선, 자산 압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