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당명 없이 이름만으로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가리자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단인 이 사무총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여론조사에서 소속정당을 넣는지 이름만 넣고 조사하는지에 대해 “실무협상팀에서 논의해봐야겠지만 보궐선거에 나오는 후보가 이름 석 자 가지고 평가할 수 없는 분이면 본선 경쟁력이 있겠느냐”라며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인데 제1 야당 후보다. 시장도 두 번 했는데 ‘국민의힘’ 안 붙인다면 시민이 판단 못 하면 그 자체가 난센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름 석 자로 야당 후보인지 인지 못 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한 후보가 제1 야당의 기호인 2번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4번(국민의당)이든 2번이든 그 후보를 존중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단일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에서 ‘시민선거인단’을 꾸리자고 한데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축구 경기하는데 준결승까지 왔는데 결승전에서 룰(규칙) 바꾸자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라며 “안철수-금태섭 단일화도 100% 여론조사로 했다. 야당 모두 공통으로 썼던 방법을 두고 왜 갑자기 다른 것을 들고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오 후보의 지지가 오르고 있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엊그제 여론조사 2개를 보면 LH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 변별력 떨어지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절대 우위를 보장받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고 누구든 밀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게 현 야권 지지층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