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6.25전쟁 때 사라진 송정옛길 일부를 복원한 데 이어 올해 2단계 사업 추진으로 완전 복원에 나선다.
1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부산시 탐방로체계 구축사업(도심보행길 조성 분야)에 선정된데 따라 확보한 시비 4억 원에다가 구비 2억 원을 더해 6억 원으로 송정옛길 1단계 사업 종점부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보행길 조성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송정옛길은 일제 강점기부터 좌동과 송정을 오가는 주민들의 주요 이동통로였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군수창고가 설치돼 주민 통행이 제한되면서 최근까지도 잊힌 길로 남아있었다.
구는 지난해 산책로 일부와 낡은 군수창고만이 남아 있던 좌동 부산환경공단 앞에서부터 송정동 산58에 이르는 2㎞를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로 탈바꿈시켰다.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폐군수창고 ‘기억쉼터’를 비롯해 ‘신곡산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걷기 좋은 숲길로 복원해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숲길 따라 바다로’를 주제로 숲길, 해안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힐링 보행로로 조성된다. 1단계 사업 종점부에서 달맞이길, 송정해수욕장, 그린레일웨이로 연결되며 올해 안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송정옛길은 주민이 편히 걸을 수 있는 도심 보행길이자 군수창고 등의 문화유산이 있는 역사명소”라며“올해 복원이 완성되면 도보 관광명소로 더욱 각광받아 달맞이길, 송정 등 주변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