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車 반도체 '품귀'를 기화로... 정부 "산업 본격 육성"

부처 합동 '車 반도체 수급 대응·산업 강화 전략' 발표

공급 차질로 물량 달리는데 98%가 수입산, 생산 공정도 부족

신속 통관, 국내 개발품 인증 지원으로 단기 수급 부족 대처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 개발에 2,047억원 투입 등 기술 개발 박차

최근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은 한국GM 부평 공장의 모습. /연합뉴스최근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은 한국GM 부평 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 부족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 차질에 대처하는 한편 이참에 국산 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 역량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는 10일 합동으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6차 혁신성장 BIG 3 추진 회의를 개최하고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 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 주요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물량이 부족해 생산 차질마저 빚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예상 외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번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뛰어 넘는 사태가 발생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품귀 현상이 최소한 올해 3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당장 필요한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입신고 심사 시 서류 제출과 검사 선별 절차를 최소화하고, 24시간 통관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등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코로나 19에 준하는 관세행정 긴급 지원 적용 역시 제도화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조달 관련 출·입국은 코로나 19 격리면제 심사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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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입품이 아닌 국내에서 개발된 차량용 반도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 평가 긴급 제도를 도입, 수급 대처와 차량용 반도체 조기 사업화를 돕는다.

특히 이번 품귀 현상을 기화로 한국 차량용 반도체 사업 육성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이 380억달러. 약 43조원에 달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주행 정보와 음악 등 오락 요소 접목)’ 등 부가 서비스가 융·복합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 전망이 높다. 실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6년 670억달러대로 매년 10% 가량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는 98%가 수입 산일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자동차 분야 팹리스(반도체 설계)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도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고, 비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생산 공정 자체를 보유하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 개발에 내년까지 총 2,047억원을 투입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빠른 사업화를 위해 반도체 업체가 통신, 이미지 센서 등 기존 반도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기존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은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

아울러 실리콘 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신소재 기반 반도체의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R&D 역시 추진한다. 미래차가 기존 내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많은 만큼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역량을 높이는 차원이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양산 전 시제품 제작, 파운드리의 차량용 반도체 제작 인프라 증설 투자 등도 각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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