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 대상지 일대에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조사 참여 등을 촉구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도시공사노동조합은 15일 성명을 내고 "인천 계양 신도시와 검암역세권 공공주택 사업에 대한 땅 투기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관련 자치단체들이 스스로 땅 투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역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시의원, 계양구·서구의회 구의원 등에게 스스로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내고 회신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시·계양구·서구 공무원과 관련 심의위원, 공기업 전·현직 비상임 이사 등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조사 기간도 늘려야 한다"며 "인천시·계양구·서구는 자체 조사를 하고 민관 검증기구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계양 신도시에서 계양구의회 의원과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며 "계양 신도시는 앞서 총선 때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시민들의 의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개발 계획 발표 전 토지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검암역세권 일대도 조사 범위에 포함해달라고 촉구했다.
검암역세권이 공동택지 개발 지구로 선정되기 직전인 2018년 7∼8월 인천시 서구 검암동의 토지거래량은 51건으로 전년(2017년) 같은 기간 4건에 비해 1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 직전 달인 2018년 11월 계양구의 순수 토지거래량이 336필지로 2017년 같은 기간 거래량 116필지의 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 개발 사업 대상지 일대의 공인중개사들도 당시 투기 정황을 전하고 있으며 일부 부지에서는 심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은 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일대의 토지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