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대표적인 ‘기부 천사’ 이준용(사진) DL(옛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 계층을 도와 달라며 사재 20억 원을 또 쾌척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명예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사랑의열매에 10억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3월과 8월에도 코로나19, 호우 피해지원을 위해 각각 20억 원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기부로 이 명예회장의 사랑의열매 누적기부금은 총 70억 원에 달했다.
이 명예회장이 나눔을 실천한 곳은 사랑의 열매 뿐이 나이다. 지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당시에는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 원을 기탁했고, 2017년 포항 지진 때에도 성금 10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2016년에는 통일 준비를 위해 써 달라며 공익재단 ‘통일과나눔’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2,000억 원 상당)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후손을 진정으로 위하고,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통일”이라는 생각에 전 재산을 내놓기로 결심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기 위해 천주교에서 만든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자신이 33년 간 살던 서울 광화문 단독주택을 기부했다. 해당 주택은 당시 감정가로 100억원을 훌쩍 넘는 곳이었다. 같은 해 4월에는 강원 산불 피해지원을 위해 10억 원, 6월에는 지진 관련 연구 및 인력 양성을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30억 원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2020년 11월 서울대에 ‘대학혁신발전기금’ 10억 원을 기탁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