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5.22% 오른 40만 3,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41만 원까지 거래가 이뤄져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네이버는 약 37.95% 뛰었다.
네이버의 강세는 전날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회사가 꺼낸 쇼핑 분야 중장기 성장 전략 때문이다.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8조 원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17.4%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 1위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 점유율을 오는 2025년 30%를 넘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쿠팡의 뉴욕 상장 이후 재편되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올해 6월 일본 라인 스마트스토어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보폭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파트너사의 강점을 흡수하고 결합을 강화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선 식품의 라인업과 멤버십을 강화하면서 고객 충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네이버 커머스의 국내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팡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설명도 아직 많이 나온다. 이는 주요 증권사들이 네이버의 목표가를 높이는 주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도 신한금융투자가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43만 원) 대비 20.9% 높인 52만 원으로 제시했다. 신금투는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에서 부여하는 기업가치 배수(EV/GMV)를 1.05배로 적용했다. 쿠팡의 이 배수가 3배 수준이고 아마존이 2배인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게 할인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한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올해 약 31조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으며 네이버의 총 가치도 84조 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일 기준 쿠팡의 시가총액은 약 84조 2,000억 원이며 네이버의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66조 2,000억 원이다. 이문종 신금투 연구원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1월 거래액 성장은 유사하며 네이버는 파트너를 통해 부족한 부문을 보완해나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평가 절하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