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피난민, 선교사의 삶으로 되돌아본 인천의 근대 역사…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 개관

인천은 박해시기 선교사들의 주요 입국로

각종 유물·유품 통해 천주교 역사 한 눈에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 개관 및 축복식이 열린 지난 19일 인천교구 관계자들이 현판을 달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교구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 개관 및 축복식이 열린 지난 19일 인천교구 관계자들이 현판을 달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교구




천주교 인천교구가 올해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아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소재 옛 주교관을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인천교구는 지난 19일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의 주례로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 개관 및 축복식'을 열고 이날부터 역사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개항도시, 산업도시 인천, 세상 속에 세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로 구성된 역사관은 첫 개항장이자 산업화 시기 인천과 호흡을 같이해온 인천교구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역사관은 전체 면적 823㎡(249평)에 3층 규모로 7개 전시실과 경당, 1개의 세미나실과 2개의 수장고로 구성됐다. 1, 2, 3전시실은 교구설정 이전을 3, 4, 5전시실은 교구 설정 이후를 다루고 있으며, 6전시실은 역대 교구장들의 삶과 영성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기획전시실로 마련된 7전시실과 태암관은 고(故) 태암 장기빈(1874~1959) 선생의 유품으로 채워졌다. 장기빈 선생은 장면 박사의 부친으로 인천교구의 초석을 놓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천주교 인천교구 교구장인 정신철 주교가 역사관 축복식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교구천주교 인천교구 교구장인 정신철 주교가 역사관 축복식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교구



경당에는 선교사로서 순교한 모방, 샤스탕, 앵베르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으며, 관람객들이 기도를 통해 관람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유물로는 천주교 고도서 및 희귀본 46점, 성인유해 및 제구와 같은 일상 신앙유물 62점, 역대 교구장과 교황 관련 유물, 당대 사건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서한들과 공문서, 기록사진들이 전시됐다. 전시된 유물 가운데는 최초의 천주교 묵상서인 '사후묵상(1899년본)'도 포함돼 있다.

관련기사



인천교회사 연구소 이용현 신부는 "인천은 박해시기 선교사들의 주요 입국로였고, 개항 후에는 조선 선교를 책임진 파리외방전교회의 조선대표부가 있던 지역으로 지역 교회가 세계 교회를 만나던 첫 자리였다는 교회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개항장을 품고 있는 국제 도시로써 중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 신자들의 흔적은 민족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종교적 신념 안에서 살아가던 당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역사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주 3일(화, 금,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인천교구 교회문화유산 해설사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