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 전세대출·주담대 더 옥죄는 금융당국

전세대출 두달 반새 4조 급증

月단위로 모니터링하는 금감원

시중銀에 "관리하라" 재차 주문

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연합뉴스시중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일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재차 주문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일부 시중은행을 불러 최근 가계대출 중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담대 현황을 점검했다. 앞서 금감원은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연초에 제출한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근거로 어떻게 지켜지고 얼마나 초과했는지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





특히 올해 들어 신용대출은 관리 범위에 머무는 반면 전세대출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 9,006억 원으로 지난달 말(108조 7,667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105조 2,127억 원)보다는 4조 원 이상 껑충 뛰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 역시 지난 19일 기준 482조 2,838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 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473조 7,849억 원) 대비 8조 4,989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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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이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수요에다 2~3월 이사철 수요가 겹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의 관리 지침에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잇따라 관련 대출의 우대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인 ‘우리전세론’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NH농협은행 또한 가계 주담대 상품의 최초 신규 고객에게 적용하던 연 0.2%의 우대금리 조항을 삭제했다. 단기 변동금리를 선택했을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연 0.2%에서 연 0.1%로 축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금리 조정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오르는 데 따라 대출 금리도 조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기에 금융 당국에서도 대출을 더 조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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