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이베이코리아 인수 충분히 관심 있다"

"투자설명서 수령, 공시 통해 밝힐 것"

강희태 롯데 유통 BU장강희태 롯데 유통 BU장




강희태 롯데쇼핑(023530) 대표가 23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말하며 몸값 5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온라인 몰 롯데온과의 시너지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범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6조 761억 원으로 8.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 환경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는 필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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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쟁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롯데엔 부담이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약 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 외형 확대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최강 연합군을 결성했다. 국내 유통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온이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16%까지 수직 상승한다. 새로운 유통환경에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또 강 대표는 롯데온에 외부 전문가 영입 계획을 공개했다. 내부 시스템도 안정화한 만큼 고객 만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을 SSG닷컴과 동일하게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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