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하락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8.05포인트(0.94%) 하락한 3만2,42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 나스닥은 149.84포인트(1.12%) 하락한 1만3,227.70에 마감했다. CNBC는 “코로나 재확산에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 문제가 생길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7.82% 하락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6.55%)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6.81%)이 6% 이상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이 높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가 록다운(폐쇄) 조치를 연장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각 주별로 규제를 완하하면서 21개 주에서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에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나왔지만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그쳤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3%대로 내려갔다.
국제유가도 유럽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0달러(6.2%) 급락한 57.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낮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