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올해 약 40조 원 규모의 ESG채권을 국내외에서 발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등에 부합하는 용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HF는 분기별 약 10조원 가량을 발행할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구조적 개선과 포용금융을 통해 서민 주거 안정을 돕는 게 목적이다. 특히 만기 40년 이상 정책모기지 공급을 위한 장기물 발행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HF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79조 6,000억 원(잔액 71조 4,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약 61만 가구에 저리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공급했다. 지난해 발행액은 46조5,000억원으로 국내 ESG채권시장 전체 물량(55조 6,000억원) 중 약 83.8%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발행 규모다.
HF는 또 ESG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일조했다. 한국거래소 사회적책임투자 세그먼트 운영지침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발행사의 상장비용 면제 등의 인센티브는 HF가 적극 건의해 성사시킨 제도다. 그동안 ESG채권 인증 등 추가비용 부담으로 상장을 망설였던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F 관계자는 “올해 채권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재원조달 수단 다변화 등 시장상황에 맞는 발행전략을 구사해 저리의 재원조달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