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2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중 가장 큰 격차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권에서는 공식 선거기간 후반부에 이를수록 전통 지지자들이 결집해 박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오세훈 후보의 우위 구도가 공고해지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공동 의뢰로 지난 27일 서울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55.7%, 박 후보는 30.3%의 지지율을 기록해 20%포인트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없다·모르겠다'는 대답은 11.3%였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4.0%였다.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29.9%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안철수 대표의 지지자 중 70% 이상이 야권 단일화 이후 오세훈 후보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가 과거 현 여권 세력과 단일화를 했을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단일화 결과를 곧바로 수용하고, 최근 사흘 연속 공동유세 현장에 직접 나타나면서 두 후보가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휴대전화(85%)와 집 전화(15%)를 활용해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