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삼성전자 올해 0.6% 상승 그쳐…'9층개미'도 구조될까

개인 15조 담아 올해도 순매수 1위

종가 9만원 위서 매수 비중 16%

일부 손실 구간…"상승 여지 커"





국내 증시가 지난 두 달여 동안 갈팡질팡 맥을 잡지 못하자 올 초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삼전은 오른다’는 강한 믿음으로 올 들어서만 개인들은 약 15조 원어치의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사들였고 이 중 상당 부분은 9만 원 이상에서 진입하면서 마이너스 구간에 묶여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10만전자’가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코스콤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총 37조 188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 중 15조 5,096억 원어치가 삼성전자 순매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 순매수 최다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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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올 초 이후 이달 26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약 0.6% 오르는 데 그쳤다. 종가 기준 최고점(9만 1,000원)과 비교하면 약 10.4% 빠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작스럽게 튀면서부터 주가가 많이 흔들렸다. 이날도 SK하이닉스(000660)(1.89%), 삼성SDI(006400)(2.92%), 기아차(000270)(4.07%) 등 그동안 억눌렸던 종목들이 큰 반등을 보였지만 삼성전자(0.74%)의 상승 탄력은 작았다. 오스틴 공장 변수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자료를 보면 최근 미국 공장 문제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영업이익은 790억 원으로 분기 대비 79% 줄어들 수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TSMC·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대비 부진하다”며 “텍사스 정전으로 인한 영업 차질, 계획 대비 부진한 파운드리 수율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손실 구간에 머무르는 투자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9만 원(종가 기준) 이상이었던 거래일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 4,868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기록한 종가(8만 900~9만 1,000원)를 1,000원 단위로 끊어 해당 거래일의 개인 순매수 규모를 취합해보면 이 경우 그 비중이 세 번째로 크다. 올해 삼성전자 종가가 9만 원을 넘은 것은 단 두 번뿐이지만 전체 순매수 중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개미’들이 몰렸다. 8만 6,000원대 개인 순매수도 약 2조 3,208억 원에 이른다. 물론 매수가 가장 많았던 구간은 8만 2,000원 선이다. 이 가격대의 개인 순매수는 약 4조 8,6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8만 2,000원대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고점’에서 사들였던 투자자들의 이른바 ‘물타기’ 매수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10만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 평균치는 10만 5,870원이다. 높게는 12만 원까지 본다. 연간 실적 추이 등을 반영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 5,182억 원으로 지난해(35조 9,939억 원)보다 약 29%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빅 사이클’과 강화된 주주 환원을 고려하면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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