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기에 머리 집어넣고, 체액 먹게하고…'엽기 학폭' 하동 서당, 이번엔 '흉기 협박'

지난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해당 서당은 최근 학생 간 폭력 문제가 발생했다./연합뉴스지난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해당 서당은 최근 학생 간 폭력 문제가 발생했다./연합뉴스




경남 하동에 위치한 한 서당에서 10대 남학생들이 동급생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적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서당이 학생들의 폭력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동 지리산 청학동 기숙사 추가 폭행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던 아들을 청학동 서당에 보냈다. 서당 기숙사에 작년 5월 10일 입소해 12월 30일 퇴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아파트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서당을 보냈다"며 "등록비 30만원과 매달 교육비 80만원, 그리고 매달 10만원 상당의 간식을 보내주며 아이가 7개월 반을 생활하는 동안 피해 입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입소 한 달 후 외박을 나온 아들을 만났다는 작성자는 "당시 어깨의 멍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부딪혀서 멍든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퇴소 후 부반장한테 맞은건데 부딪혀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을 시켰고, 얘기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해서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또한 "입소한 바로 당일부터 4학년 학생에게 '우선 죽빵 맞고 시작하자'는 말과 함께 얼굴을 맞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있었지만 서당에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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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울러 작성자는 "그 학생이 모두 잠든 사이 저의 아이를 깨워서 커터칼로 위협하며 아이의 목에 칼을 대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봐'라고 하고 간식을 훔치자고 협박했다"면서 "다음날 원장이 전화해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고 가볍게 여기더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작성자는 "뉴스가 나온 후 서당 원장과 통화했으나 반성의 기미도 없다"면서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 우리 아이에 대한 피해사실에 말씀드렸으나 아무런 조처도 없을 뿐더러 원장히 오히려 억울하다며 은폐하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작성자는 "서당에서 생활하는 동안 극도의 불안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는 정신과에서 틱장애를 진단받고 수개월재 치료중"이라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한편 하동지역 서당에서는 최근 엽기적인 학교폭력 사태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동급생과 선배 2명이 당시 초등학생 6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고 입에 샴푸 등을 강제로 넣는 등 집단 폭행을 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하동에 위치한 또 다른 서당 기숙사에서 지난해 2월 10대 남학생들이 동급생 남학생에게 유사성행위를 하거나 폭행을 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가해 청소년 2명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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