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존재감 없던 민생당…하루밤 새 '수봉이형'으로 복귀

시청자 눈길 끈 지지율 0% 이수봉

朴-吳 모두 비판하며 존재감 키워

커뮤니티에선 '수봉이형' 부르기도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저 사람 누구지” “태도는 좋네” “수봉이형 힘내”

3자 구도로 진행된 지난 30일 KBS주관 토론회에서 최대 수혜자는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론회는 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간 ‘내곡동 의혹’ 등을 둘러싼 공방전으로 흘러갔지만, 그 사이에서 제 3후보가 진중한 목소리를 내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토론회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자세를 가다듬고 작심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후보는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 을 꺼내 유권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미세 먼지 해결책’을 묻는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두 후보가 말을 안하는데 미세먼지의 60%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이란 연구가 있다”며 “중국과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협의)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와 오 후보가 전기자동차 확대 공급 등 국내에 국한된 정책을 주요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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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후보는 두 후보 모두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에게 2025년부터 인천시가 서울시에서 나온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으며 발생할 쓰레기 대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인천시와 협의를 서두르겠다” 했고 박 후보는 “오 후보와 인천시장은 당이 달라 협상이 안될테니 민주당인 자신이 해결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쓰레기 문제는 수도권 전체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인천이나 경기도로 떠넘기는 방식으론 지역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 모두를 견제하며 존재감을 키웠다는 호평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당선 확률은 낮지만 토론을 위한 정책을 잘 준비해왔다는 이유다.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에선 ‘수봉이형’이라며 친근한 호칭으로 이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손학규 전 대표가 이끌던 민생당은 총선에서 의석을 얻는데 실패하고 원외정당으로 밀려났다. 입법활동을 못하면서 ‘잊혀진 정당’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상 직전 선거 득표율 3% 이상 정당이면 토론회 초청 대상으로 꼽았다. 이에 이 후보가 토론에 참가하게 됐다.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득표율 합계가 3%를 넘긴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낮은 존재감은 토론 와중에서도 나타났다. 박 후보는 뉴타운 정책에 대한 생각을 이 후보에게 물을 때 오세훈 후보를 연상하게 하는 ‘오수봉’ 후보라고 불렀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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