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일본과 고위 실무자급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일본에 도착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내신기자 브리핑에서 “오늘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일본으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의 이날 방일은 고위급 실무 협의를 위한 채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번 방일 일정은 내달 2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3국 안보실장회의에 앞서 한일 간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실무자급 협의를 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국장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의 검정 통과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항의할 방침이다. 앞서 이 국장은 전날 오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일본 교과서의 왜곡된 기술을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으로도 우리 영토가 분명하다는 점을 확실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도 왜곡·은폐하는 행위가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의 말씀도 드린다”며 “위안부 문제는 전시 여성의 인권 유린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인식 하에 역사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