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민·관 합심 디지털 역량 키워 글로벌 선도 경제로 거듭나야

[디지털 뉴딜 대전환 전문가 릴레이 기고](6)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데이터 댐·스마트병원 도입 등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잰걸음'

'새로운 대한민국' 발돋움 기대





지난 2019년 말에 시작된 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외부 활동을 제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반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우리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원격 근무, 비대면 교육 등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혁신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이제 이러한 개인과 기업의 디지털 역량이 모여 한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최근 자국의 공급망 개선을 위해 반도체·배터리 등 4대 핵심 품목에 대한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며 5세대(5G) 통신, 브로드밴드 등에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한 목표와 방법 등을 담은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공개했고 중국도 양회를 통해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경제의 육성에 방점을 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 뉴딜 등을 핵심 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디지털 역량을 전 산업 분야에 결합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겠다는 디지털 뉴딜의 목표를 제시했고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전 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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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은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의 디지털 역량을 키워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우리만의 전략적이며 선제적인 투자다. 짧은 시간이지만 디지털 뉴딜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디지털 뉴딜의 대표 프로젝트인 ‘데이터 댐’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 170종을 구축하는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이를 AI가 학습하도록 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스마트 농축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AI·데이터 공급 기업이 두 배가량 증가하며 자생적인 민간의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의료·근무 등 생활 밀착 분야에서의 디지털 비대면 기반도 튼튼해지고 있다. 전국 초중등 일반 교실의 고성능 무선 인터넷 구축을 시작했고 양질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병원 간 협진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병원 선도 모델을 도입하고 토종 AI 주치의 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8만 개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와 4만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에 대한 지원도 이뤄졌다. 안전하고 편리한 국민 생활을 위해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디지털화도 본격 시행돼 15개 시군구에 스마트 홍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108개 도시에 스마트 시티 통합 플랫폼을 조기 적용해 구급차 이동 시간, 범죄율 감소 등의 성과를 얻었다.

이렇듯 우리는 범부처 차원의 디지털 뉴딜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회복·포용·도약을 위해 디지털 뉴딜이 더욱 앞장서나갈 것이다. 특히 디지털 뉴딜이 국내 성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우리 각자에게, 우리 일상 곳곳에, 그리고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뉴딜에 대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 동참이 꼭 필유한 이유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디지털 국력을 키워나간다면 세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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