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아파트가 가장 많은 노원구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적극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노원구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총 39개 단지, 5만9,000여 가구에 달한다. 그 중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는 모두 23개 단지다.
현재 노원구에서 재건축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공릉동 태릉 우성 아파트로,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 현재 적정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상계주공6단지는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계주공1단지 등 5개 단지는 현지조사를 통과했다.
이처럼 단지별로 순차적으로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지난 2018년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노원구는 주차난과 설비 노후로 주민 불편이 많은 실정을 감안해 지난 2018년과 2020년 두차례에 걸쳐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노원구가 건의한 것은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 항목별 기준점수 조정이다. 안전진단 평가 항목은 구조 안전성과 주거환경, 건축마감 설비, 비용 분석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주거환경 부분의 점수를 높게 반영하고, 구조안전과 건축설비의 가중치를 현행보다 다소 낮춰 줄 것을 건의한 것이다. 아파트 재건축의 목적이 구조안전 외에도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에 있는데도 현행 규정은 주차난과 수도관 등 설비 노후로 주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원구는 보다 체계적인 재건축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달 2일부터 연구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분석과 완화 근거 마련, 재건축 가이드라인 작성, 재건축 개발가능 규모 분석 및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이다. 또한 올 7월까지 재건축 실행지원을 위한 관련 부서 인력 조정과 조직 구성 등 내부 행정적 지원체계도 개선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변화로 주민들의 주거 행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강남북 주거 불균형 완화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