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신문기사 문장을 분석해 경제 심리를 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인 뉴스심리지수(NSI·News Sentiment Index)를 공개했다. 한은이 경제 통계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뉴스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를 4월 둘째 주부터 시험공개 한다고 1일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NSI 활용을 위해 내부 시험편제와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해 안정성과 효용성 등을 검증해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도 뉴스심리지수를 집계하고 있다.
NSI는 기사 내 문장을 긍정적, 부정적, 중립 등으로 분류한 뒤 이를 지수화 하는 방식으로 경제 흐름을 보여준다.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많고, 미만일 경우 부장문장이 많다는 의미다. ‘정부가 내수 회복에 비관적이다’라는 문장이면 부정, ‘정부가 GDP 회복세에 낙관적이다’라는 문장은 긍정, ‘정부가 GDP 예상치를 2.1%로 잡았다’면 중립으로 본다.
NSI는 50개 언론사에서 1만개 정도 문장을 매일 추출한 뒤 문장에 나타난 감성을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분류한다.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해내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법도 적용했다.
한은이 지난해 분석한 한 결과 N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월 단위 공식 통계가 공표되기 전 주요 이슈 발생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전개 양상 등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가 관찰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뉴스심리지수로 월 단위 통계가 발표되기 전에 이슈에 대한 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경제 지표에 대한 요구에 발 맞춰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