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카드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플랫폼' 만든다

빅테크 대응…생명·화재·카드·증권 공동 구축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 공습이 심해지고 금융지주들도 각 계열사가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자 삼성 역시 디지털 플랫폼 전쟁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다만 5개 삼성 금융 계열사 중 개인 거래 고객이 거의 없는 자산운용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생명·화재는 1일 공시를 통해 삼성카드와 공동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각각 142억 6,900만 원, 173억 7,300만 원을 지불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방대한 결제 데이터와 1,0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시스템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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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당장 눈에 띄는 변화로 삼성 금융 계열사 ‘통합 앱’을 예상하고 있다. 가령 고객이 이 앱에 접속하면 삼성증권을 통한 주식 보유 현황과 주가, 삼성카드 결제 내역, 삼성생명 및 화재보험 계약과 관련된 사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통합 앱에 들어온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계열사 관련 금융 상품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도 벌여 고객을 추가로 유치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은 빅테크·금융지주와 차별화된 금융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 금융 계열사도 금융계의 ‘플랫폼 전쟁’에 참전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빅테크는 막대한 회원 수와 접속자 수를 바탕으로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지주 역시 이런 추세라면 빅테크에 금융 상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금융 플랫폼이 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면 엄청난 트래픽과 매매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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