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0배에 달하는 수주를 따내며 선전했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업체들에게 발주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323척이 발주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126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수주량이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또 14%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도 올해 1분기 52%까지 늘었다.
업체별로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총 68척, 55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의 3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업계 '빅3'의 올해 1분기 수주금액을 모두 합하면 14조 원에 육박한다.
생사기로에 놓였던 중형 조선사들도 한숨 돌렸다. 대한조선은 최근 그리스 선사 등으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과 원유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1분기 총 8척의 수주 성적을 기록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를 원하는 선주들도 한국 조선소를 잇달아 찾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기술 투자가 빛을 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