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은행 부진에 금융지주 순익 '뒷걸음'

[2020 금융지주 경영실적]

대손충당금·사모펀드 후폭풍 영향

전년 대비 0.8% 감소한 15.1조

총자산은 12% 늘어 3,000조 육박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0.8% 줄어든 15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었다. 다만 총자산은 크게 늘어 3,000조 원에 육박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 한국투자금융·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5조 1,184억 원으로 전년 15조 2,338억 원 대비 1,154억 원(0.8%)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은행만 순익이 줄었다. 은행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조 2,020억 원(10.4%) 감소했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권은 2,325억 원(7.6%), 보험사는 3,555억 원(35.4%) 증가했다. 여전사도 순익이 4,569억 원(2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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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은 300조 원 넘게 늘었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은 2,94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7조 7,000억 원(12.1%) 증가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자산 대비 금융지주 연결총자산 비중은 지난 2018년 말 38.9%에서 2019년 말 45.8%, 2020년 말 46.3%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196조 3,000억 원(9.9%) 증가했고 △금융투자 53조9,000억 원(21.1%) △보험 40조 4,000억 원(18.2%) △여신전문회사 28조 4,000억 원(19.5%) 늘었다. 권역별 자산 비중으로는 은행이 74.0%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 말(75.4%) 대비 1.4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는 10.5%, 보험은 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전사는 5.9%였다.

소속 회사는 264개사로 전년 말 대비 21개 증가했다. KB의 푸르덴셜생명이나 우리의 아주캐피탈, 하나의 더케손해보험, 신한의 네오플러스 인수 등의 영향이다. 점포 수도 해외법인 편입 등으로 전년 8,620개 대비 705개 늘어난 9,325개였다. 다만 8개 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해 말 7,210개에서 7,051개로 159개 감소했다. 임직원 수는 15만 4,142명으로 2만 1,177명이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과 같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3.29%에서 131.43%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정책 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 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고 위기시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 여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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