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밝혔던 유럽의약품청(EMA)의 핵심 관계자가 ‘AZ 백신이 혈전증과 연관성이 분명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AZ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 시간)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 의견으로는 (이 증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EMA 의약품위험성평가위원회(PRA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AZ 백신과 혈전 위험 증가 사이에 관련이 없다는 예비 검토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정 혈전증과의 인과관계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이날부터 9일까지 총회를 열어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카발레리 책임자는 “EMA가 조만간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의 연결 고리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AZ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에서도 혈전증 우려에 AZ 백신 접종을 젊은 층에는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채널4뉴스는 전날 고위급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자료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30세 밑으로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AZ 백신의 부작용보다 효용이 더 크다고 밝혔던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AZ 백신에 대한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지난 3일 MHRA는 지난달 24일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1,800만 명 가운데 30명에게서 혈전이 보고됐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