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예병태(사진) 사장이 투자자 유치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쌍용차는 예 사장이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예 사장은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 대표는 또 “아직도 쌍용자동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이르다”며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 사장의 사임 배경은 HAAH로부터의 투자 유치 실패로 분석된다. 예 사장은 HAAH로부터 법원 제출 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 법정관리 프로그램인 ‘P플랜’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HAAH는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예 사장의 후임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를 후임으로 거론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일단 회생절차 개시 수순을 밟되 쌍용차가 인수 투자자를 확보하면 다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