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4·7 재보궐선거 투표 마감 후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힘 상황실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다 같이 일어나서 만세 세러모니도 연출했다.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대기하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출구 조사 방송이 시작되기 전 긴장된 표정이었다. 상황실에는 오 후보를 비롯해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주호영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 이종배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 정양석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등 이번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한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오 후보는 허리를 쭉 피고 앉아 깍지를 꼈다가 주먹을 무릎 위에 놓았다 하면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민주당 후보가 바짝 추격했다는 내부 보고가 이어졌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은 일순간에 긴장감이 풀리면서 자축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 후보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 무릎 위에 있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박수는 몇 십초간 이어졌다. 캠프에 있던 모든 관계자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 후보는 만세 세러모니 후 “출구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은 소감을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나온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게 해준 유권자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 “서울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부산에 위치한 박 후보 사무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캠프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압도적이네", "대단하다 대단해", “대한민국 국민 만세” 등을 외쳤다.
박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도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희가 잘해서 이런 지지를 받았다기보다는 국민의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개표 끝까지 지켜보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부산시 선거총괄위원장은 “국민의힘 한번 믿어보겠다고 이번에 저희들 응원해준 청년들게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청년 대변하는 청년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부산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