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野 단일화 '컨벤션 효과' 주도...서울·부산 광폭 지원유세

[안철수 '빛나는 조연']

정권교체 명분으로 체급 낮춰

가장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

단일화 경선 패배 깨끗이 승복

선거운동도 진정성 있게 도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오 당선인의 승리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끈 야권 단일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고 단일화 결과를 수용하면서 야권의 ‘컨벤션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야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권 단일화에 불을 댕겼다.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대권 주자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체급을 낮춘 것이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 서울시장 선거의 주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도 중심에 섰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범야권에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후보 단일화를 두고 한동안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에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대표에게 단일화 경선을 제안하며 단일화가 급물살을 탔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제3지대 단일 후보로 결정됐고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됐던 오 당선인과 단일화 협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에 오 당선인이 ‘공동 경영’으로 화답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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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다만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막판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단일화 협상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달 19일까지 이어졌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과 오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오 당선인 측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하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양보했다.

안 대표는 오 당선인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뒤 깨끗하게 승복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메시지를 냈다. 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오 당신인을 물밑에서 도왔다.

안 대표는 이날 오 당선인이 당선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있는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그리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가 야권의 선거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안철수가 진정성 있게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고마움을 느꼈다”며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오세훈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와 같은 마이너스 효과를 없앴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도적인 이미지의 안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운동에서 열심히 뛰면서 큰 기여를 했다”며 “국민의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서 국민의힘을 찍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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