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 나온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민심이 ‘정권 심판'을 외친 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박 후보는 3년 만에 부산을 탈환해 보수 야당의 품에 안겨주게 됐다.
그는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은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치와 통합의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이 물결 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감염이 확산하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안전 문제에서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문제에서도 코로나 위기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제일 핵심적인 사안인데 이것을 위해서, 이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 또 이 문제를 민·관·군이 함께 힘을 합쳐서 극복하기 위해서 코로나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정례화하겠다”며 “부산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숙의를 거쳐서 대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신속히 집행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부산의 위기는 혁신 역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혁신은 청년에게 미래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부산을 5년 안에 전국의 가장 모범적인 산학협력도시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은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 공약도 눈에 띤다. 도시기반시설을 다시 조정해 저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10만호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등이다. 직장·주거 통합형 컴팩트타운과 여성친화형 1인 가구 안전복합타운 조성, 청년·신혼 2억원 한도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의 복지 공약도 타 후보의 공약과 차별화된다. 특히 도심형 초고속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를 건설해 가덕도 신공항에서 2030엑스포 개최지인 북항까지 연결하겠다는 내용도 공약에 담겼다.
박 후보는 전임시장인 오거돈 전 시장이 추진하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2030 엑스포 유치, 경부선 지하화 등 부산을 바꿀 현안을 이어가거나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일례로 메가시티는 호남을 포함한 남부권을 아우르는 메타시티로 확대 추진하는 방식이다. 메타시티란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단일 생활공간을 말한다.
다만 치열했던 선거 운동에 따른 여진은 박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엘시티 분양·거래 과정 의혹 등을 포함한 6대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께 부산진구 선거캠프 멀티미디어룸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