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당선 인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거론하며 “이제 오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정말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 당선인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서 “이번 선거에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그 피해자분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오 당선인은 “지금 이 순간 정말 기뻐해야 할 순간인데 저 스스로 정말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 속에 불편함 속에 계시는 서울 시민 여러분 너무나 많으시기 때문에 그 분들을 어떻게 위로해드리고 보듬고 챙길까 생각하면 참으로 정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 시민 여러분들을 보듬어달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오 당선인은 “지난 5년 동안 일을 할 때는 머리로 일을 했다”며 “앞으로 제가 시장으로서 일을 할 때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꼭 보듬어야 될 뿐 챙겨야될 뿐 절실한 분들 자주 찾아뵙고 말씀 듣고 그분들의 현안 사안은 가장 먼저 해결하는 시장으로 업무를 열심히 충실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당선인은 범야권 단일화 경선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오 당선인은 “저와 치열한 경쟁을 하셨지만 단일화 이후 최선의 노력을 야권 승리 위해 노력한 이 자리 함께 한 안철수 후보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안 대표는 “오세훈 후보님 당선 정말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준 서울 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그리고 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다"며 “우선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그래야 국민들께서 정권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주시지 않겠나”라며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오세훈과 박형준의 당선이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의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정권을 창출할 기반을 굳게 다져나갈 것”이라며 “부산 서울 시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