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8일 상장 첫날 이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했지만 다음날부터 꾸준히 주가가 하락해 시초가 아래인 11만 원 선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이슈로 회사의 백신 개발이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코스피200지수의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는 호재 등이 전해지며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9.61% 오른 12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에는 백신 개발과 관련한 호재와 지수 편입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전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산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2개를 대상으로 임상 1상과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200 조기 편입 조건을 충족해 오는 6월 특례 편입될 예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순위가 50위 이내에 들 경우 조기 편입 조건이 충족돼 상장일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선물옵션동시만기일에 코스피200에 편입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시총 순위 32위를 기록해 조건을 충족했으며 편입 이후 1,410~1,881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거셌다는 점을 볼 때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외국인투자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후 매 거래일 ‘팔자’를 유지하며 2,222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지만 이날 처음으로 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이날 179억 원 규모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기관은 상장 직후 3거래일 동안 44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지난달 23일 이후로는 매수로 전환해 총 255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은 상장 둘째 날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를 꾸준히 사들여 387억 원을 순매수한 상태다. 다만 새내기주는 상장 후 1년여간 차례로 풀릴 보호예수(록업) 물량이 만만치 않아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의 경우 311만 주로 적지 않은 규모”라며 “보호예수 물량이 다 풀리기 전까지는 주가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