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인돌2.0] "이야기 속에서 ‘셋째’가 해결사 역할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고인돌 2.0’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서울 신사중 ‘ 이야기꾼 프로젝트’서

김나정 작가, 이야기 소재 찾기 강의

김나정 작가(소설가 겸 문학평론가)가 지난 7일 서울 신사중학교에서 개최된 ‘이야기꾼 프로젝트’ 강의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상경제연구원김나정 작가(소설가 겸 문학평론가)가 지난 7일 서울 신사중학교에서 개최된 ‘이야기꾼 프로젝트’ 강의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상경제연구원





“삼형제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왜 항상 셋째가 일을 해결할까요”

지난 7일 서울 신사중학교에서 열린 ‘이야기꾼 프로젝트’ 강의에서 김나정 작가(소설가 겸 문학평론가)가 학생들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이야기 속에는 유독 ‘3’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의 도전은 대부분 처음 두 번은 실패에 그치고 세 번째에 성공한다. 삼형제가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도 첫째와 둘째는 자만심과 실수로 일을 그르치고, 몸이 작고 힘이 약한 셋째가 오히려 지혜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한다.



김 작가는 이야기 속 세 번째 성공과 해결사 역할을 하는 셋째에는 속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비록 나약한 존재일지라도 지혜를 갖고 용기를 내면 어려움과 연이은 실패를 이겨 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야기가 주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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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작가는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여러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도 하나의 이야기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도 하나의 이야기”라며 이야기의 소재를 ‘자신의 주변’에서 찾을 것을 당부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순간이나 대화가 유독 신경이 쓰여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작가가 된다”며 주변의 일과 나의 고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들여다보면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도서관이 신사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김나정 작가의 ‘이야기꾼 프로젝트’ 강의는 ‘고인돌 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 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 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를 연계한 활동을 강화했다. 역사,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한 올해 제 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원격 강의 등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사중학교 1~2학년 학생 20여명이 참여한 ‘이야기꾼 프로젝트’ 첫날 강의는 연관성이 없는 장소, 인물, 사건을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연습으로 마무리됐다. 본 강의는 캐릭터 만들기, 플롯 구성하기 등의 주제로 신사중학교에서 4월 말까지 3번 더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에 참석한 신사중 1학년 김나연 양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지 발견하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네 차례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씨앗을 자신이 많이 갖고 있음을 발견해 글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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