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영·다영 "반성문, 피해자 요구로 썼다"…법적대응 증거 수집 마친듯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오해 바로잡으려 소송"

시민단체 "피해자 겁박하는 2차·3차 가해행위" 비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측이 돌연 과거 학교폭력(학폭)에 대한 반성문을 ‘피해자의 요구’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영, 이다영 측은 지난 8일 스포츠동아를 통해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피해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 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영, 이다영 측은 폭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법적 대응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잘잘못을 따지다 보면 한창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소속 팀과 동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피해자들도 운동을 했었기에 재차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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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재영, 이다영 측이 학폭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일, 이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던 학폭에 대한 자필 사과문이 내려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했다. 법적 대응을 위한 관련 증거 수집은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이다영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약 두 달 만에 침묵을 깬 이재영과 이다영이 피해자에 강경 대응을 취하자 냉랭한 분위기의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누리꾼 사이에선 “애초 사과문은 왜 썼나? 사실과 다르면 당시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 “내가 피해자여도 만나고 싶지 않을 듯”, “자숙이 아니었나?”라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시민단체 ‘체육시민연대’도 지난 7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폭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 박탈 처분을 받았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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