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사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지난 2일 톤당 102만 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제철 제품도 99만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70만 원대에서 80만 원대로 올랐고 1분기에 90만 원으로 올라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철강사들도 열연강판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수입 유통가격 역시 톤당 100만 원을 찍었다. 열연강판값이 100만 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열연강판은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은 최근 총 2조 4,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지난해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생산량을 줄인 것도 가격 강세를 받쳐주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사들의 상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 업계는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