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30세 이상은 AZ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커"

30세 미만은 사망률 자체가 낮아 평가하기 어려워

당국, 희귀 혈전증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안전 대책 마련

약 64만명 제외되면서 계획 조정 불가피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의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크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30세 미만 연령층을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당초 백신 접종 계획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AZ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염을 예방하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환자·사망자 감소 효과를 의미하는 이득이 잠재적 피해인 희귀 혈전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보다 높다는 것이다.

혈액응고 장애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 자리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30세 이상의 경우 사망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피해를 상회하는 것도 나타났고 50세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도 굉장히 압도적인 이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만 30세 미만 연령층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로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가 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의 이득이 위험보다 월등히 높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영국은 30세 미만에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정 교수는 “30세 미만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자체도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와 이익을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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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재개됐지만 정부가 30세 미만 연령층을 접종에서 제외하면서 접종 계획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은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AZ 백신을 맞을 예정인 30세 미만은 약 64만 명 정도로, 27%가 제외될 것으로 본다”며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어떤 백신을, 어떤 시기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30대 미만이 접종할 다른 백신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현재 얀센과 노바백스·모더나 백신은 국내 초도 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사정으로 백신 접종 일정이 틀어질 경우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정부가 일부 집단만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AZ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희귀 혈전증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 정 단장은 “희귀 혈전증의 경우 굉장히 드물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최대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의료계와 협력해서 신속하게 치료·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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