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박완주·안규백·윤호중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4·7 재보궐선거 전에는 당 주류인 ‘친문’ 세력의 대표 격인 윤 의원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당이 참패하며 의원들의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과 안·윤 의원은 12일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둔 3선의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 2019년 당내 의원 연구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민주평화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등 당내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낮은 대중적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인적 쇄신을 통한 당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지만 본인이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도 취약 요인 중 하나다.
4선의 안 의원은 ‘SK계(정세균계)’ 맏형으로 불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사무총장·서울시당위원장 등 당직을 두루 맡은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8일 “상생과 협치, 그리고 통합의 정치를 구현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여야 간 협치를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유연한 이미지가 당내 선거에선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년 간 ‘국방위원회'에서 전문성을 키웠지만 동시에 타 상임위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의원은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의 대표 주자인 동시에 이해찬 지도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에 관여했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정·청 원팀 기조를 이끌 적임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의원이 지난해 4·15 총선 승리 이후 ‘여당 단독질주’를 주도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부정 여론 역시 형성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5월 당 사무총장이던 당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가지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고 단언하며 18개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모두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임대차 3법을 법사위에서 통과시켜 본회의로 넘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가급적 당내 선거에 나서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과 15일 대국민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고 16일 선거를 실시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